영등포역 고가 끝부분에 영등포푸르지오아파트로 가는 이차선 골목길이 나온다. 비탈길인데 고추말고개라고 부른다. 고추말고개 끝부분에 단독주택지 골목길을 좀 올라가면 고추말어린이공원이 나온다. 공원 안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도림당(道林堂)이다. 도림당에서 오전 11시에 도림동당제를 지냈다. 도림동당제는 산제(山祭)이다. 산제는 산신제로 산신령에게 드리는 제사이다. 서울시에서 1990년에 펴낸 <서울민속대관> 1.민간신앙편에 도림1동 산제당에 대해 동네 노인의 구술을 보면 현재 고추말어린이공원 부지(도림1동 23-1)에 산제당을 지냈던 당집이 있었는데 음력 10월 3일 오후 2~3시경에 당제를 지냈다고 하고, 제를 지내지 않게 되자 보수하여 민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 후 어린이공원으로 조성된 모양이다.
중단된 산제가 구립미루나무 경로당 주관으로 당제로 지내는 것 같다. 산제 비용은 동네 주민들이 쌀 한 되씩 한가마 반 정도를 모아 충당하였다고 하는데 당제는 구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오늘 당제는 동네 구의원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였고 제가 끝난 후 준비한 떡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산제당이 있던 자리로 봐서 높지는 않지만 산이라 불릴만한 야산이 도림동에 있었다는 얘기다. 양평2동 당제는 음력 10월 1일인 10월 25일에 지냈고 신기리도당제는 신길도당에서 오늘 오후 6시에 제를 지낸다. 동네일을 보는 아는 분이 직원들과 함께 먹으라며 챙겨줘 떡 세 봉지를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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