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1991년에 간행된 <<영등포구지>>의 주장대로
모랫말 곧 사촌리는 도림동지역에 있던 조선시대 자연부락만의 명칭이었을까?
지금도 영등포초등학교 남쪽 도림동에 모랫말로 불리는 동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옛날 모랫말이 지금의 도림동에 있는 그 모랫말만을 지칭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지도서>>의 <금천현지도(衿川縣地圖)>나 1872년에 저작된 <시흥현지도> 등 조선시대 저작된 지도를 보면 사촌(沙村) 혹은 사촌리는 모두 지금은 안양천(安養川)으로 불리는 대천(大川)과 지금은 도림천으로 불리는 마장천(馬場川)이 만나는 지점의 북동쪽지역 곧 지금의 문래동지역에 기재되어 있다.
도림동에 모랫말이 잔존하게 된 것은 1943년 경성부가 구제(區制)를 실시하면서 지금은 도림동이 된 도림정(道林町)에서 지금은 도림천(道林川)이라 부르는 마장천(馬場川)과 경인선(京仁線)을 경계로 그 북쪽지역을 분리하여 지금은 문래동이 된 경성부 영등포구(永登浦區) 사옥정(絲屋町)을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림동에 속해 있는 모랫말과 지금의 문래동을 포함하는 지역이 옛날 모랫말 곧 사촌리였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